성인은 부득이 해서 말을 했고
2021.12.10 02:28
상촌 신흠申欽 <구정록>
“성인은 부득이 해서 말을 했고, 현자賢者는 말해야 할 때 말을 했고,
후세의 유자儒者의 이름을 가진 자는 말할 필요가 없는데도 말을 하였다.
부득이 해서 말을 하였기 때문에
그 말의 뜻이 만물의 뜻을 개통하여 천하의 일을 성취하기에 족하므로 후세의 법이 된 것이다.
말해야 할 때 말을 하였기 때문에 그 말이 사람을 감동 시키기에 충분하여 당세의 쓰임이 된 것이다.
말할 필요가 없는데도 말을 하였기 때문에 지붕 위에 지붕을 얹는 것으로 실용에 아무 런 도움도 주지 못한 채 지리멸렬하여 곧잘 염증을 내게 되는 것이다.“
“총명하고 성스러운 지혜를 소유하였으면서도
어리석음의 태도를 견지하고,
공적이 천하를 뒤덮어도 겸허한 자세를 지키는
이 도리가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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