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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 인생론

2021.12.20 04:19

물님 조회 수:303

 

“매우 긴 노년을 얻는다 해도 죽음에 이를 때까지 무사히 보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네. 대부분의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돕지도 못한 채 쓰러져 자리에 누워 있다네.

그렇게 인생의 일부를 잃는 것이 인생을 끝낼 권리를 잃는 것보다 얼마나 더 잔인한 일이라고 그대는 생각하나?

내 말을 듣기 싫어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게. 당장이라도 자신에게 닥쳐올 수 있는 문제라고 여기고, 내가 하는 말을 잘 생각해주기 바라네. 내가 노년을 버린다 해도, 그것은 나라는 인간이 나에게 모두 즉, 더 나은 부분이 모두 남겨 있을 동안은 아니네.

그러나 노년이 되어 정신이 타격을 받고 그 각 부분이 떨어져 나가, 나에게 남는 것은 인생이 아니라 단순히 숨을 쉬는 것뿐이 된다면 나는 뛰쳐나갈 것이네.

건물이 낡을 대로 낡아 무너지고 있는 거니까. 나는 병을 죽음으로 피하는 일은 하지 않겠네. 그것이 치유가 능하고 영혼의 방해가 되는 한은, 고통 때문에 자신의 몸에 폭력을 가하는 짓은 하지 않겠네. 그런 죽음은 패배이니까.

그래도 이 고통을 언제까지나 견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는 갈 것이네. 그것은 고통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고통 때문에 내가 살아 있는 이유가 되는 모든 것에 손이 닿지 않게 되기 때문이네.

고통 때문에 죽은 인간은 나약한 겁쟁이이지만, 고통을 받기 위해 사는 인간은 어리석은 바보라네.“

<세네카 인생론> 중 ‘삶을 생각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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