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⑵ 곤위지[坤爲地]

2010.08.03 14:49

구인회 조회 수:3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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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위지 [坤爲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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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坤爲地]

 

   

    주역의 두 번째 꽤“곤위지 坤爲地

    주역의 핵심은 건곤(乾坤) 하늘과 땅

    하늘과 땅의 이치를 알면 대아와 무아의 세계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하늘만 의뜸이 아니고 땅도 의뜸.

 

    곤坤은 땅을 의미하는 궤입니다.

    건은 전부가 다 여섯 개의 양의 효로 구성되어 있고

    곤은 전부가 다 여섯 개의 음의 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태극기의 왼쪽 위에 위치한 궤가 건[하늘] 대각으로 아래쪽에 자리한 궤가 곤[땅]

    건곤일척이라는 성어가 있듯이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그림과 같이

    하느님과 아담, 하늘과 땅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상입니다.

    건괘가 하늘, 양 임금 아버지 남성의 궤라고 한다면

    곤괘는 땅 음 신하[백성] 어머니 여성의 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하늘은 크고 높고 으뜸이고 완전함을 의미하고

    땅은 작고 낮고 아래이고 불완전함으로 땅의 성격을 정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역에서 설명하는 곤[땅]은 건[하늘]과 우열과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곤坤 자체의 지혜롭고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易 에서도“곤원 만물자생 내순승천 坤元 萬物資生 乃順承天 ”이라 하여

  “곤의 으뜸됨이여, 만물을 생육하여 마침내 하늘과 하나가 된다.”고

    말씀함으로써 곤의 의미를 으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건의 요체가 원형이정 元亨利貞라면 곤의 핵심은 빈마지정 牝馬之貞

    원형이정이 잠룡이 비룡, 항룡이 되어가듯이 발전하고 진리와 함께한다고 볼 때

    牝馬之貞 빈마지정은 암말이 순종하듯이 받아드림으로써 건과 일치함을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극기에 건괘와 곤괘가 서로 상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건곤은 상명하복관계가 아니라 일치와 화합의 관계이며

    서로 힘을 합해서 진리의 세계, 평화의 세계를 이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내 맘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고

    백성의 뜻을 받들어 함께 가는 것을 상징하는 괘가 바로 곤坤괘인 것입니다.

    그래서 주역이 명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재수보기로 점치는 책이 아니라

    우리교회의 이념처럼 인간이 참인간 되고 인간성이 사회화 되고

    모든 생명을 위한 평화의 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지침으로서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나시고 활동하셨던 그 시대도 그 비참을 형언할 수 없었던 것처럼

    은[상]나라 말기 관리였던 문왕이 처한 상황도 그 비참함을 말로 할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신하와 백성을 향락의 도구로 삼을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주왕이 하늘같이 높아지는 만큼

    신하와 백성은 땅에 자빠질 정도로 낮아진 현실 속에서 문왕이 그린 세상은

    바로 땅이 하늘과 통하는 세상, 왕과 신하가 같이 소통하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이 의논하듯이 땅과 하늘이 서로 화합하고 일치하여

    곧고 바른 평등과 진리의 세상이었던 겁니다.

 

    심지어 문왕은 11번째 괘 지천태 地天泰를 설명하기를

    예수님이 마치“내가 사람들을 섬기러 왔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땅이 하늘에 오르고 하늘이 땅에 내려올 때

    크고 아름다운 세상이라 명명하기까지 했던 겁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의 유혹을 뿌리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람을 섬기고

    십자가를 지심으로 그리스도가 되신 것처럼

    석존께서 출가후 6년 고행을 겪고 49일 선정 후 붓다가 되신 것처럼

    저 동해의 한 마리의 작은 물고기 곤이 붕새가 되어 구만리 하늘을 날듯이

    곤위지坤爲地 이 곤괘는 마치 어머니와 같이 무아의 경지에서

    건[아버지]과 화합하고 일치되는 것을 형상화한 괘입니다.

 

  “履霜堅冰至[리상견빙지] 서리를 오면 이내 얼음이 언다.”

  “含章可貞[함장가정] 아름다운 것을 품어야 곧게 된다”

  “君子 黃中通理[군자 황중통리]" 

  “땅 가운데 들어가서 하늘의 이치에 통한다”

  “正位居體 美在其中[정위거체 미재기중]"

   "자리를 바로 잡고 몸을 바로 잡는다.”

  “坤道其順乎 承天而時行[곤도기순호 승천이시행]

  “곤의 도는 이렇게 순응함이니 하늘의 뜻을 이어서 때와 함께 간다”

 

    씨를 뿌리면 결실을 거두지 않겠습니까?

    불재에 오면 불이 물이 되지 않겠습니까?

    가지 않은 길 그 길 가면 그 길이 새 길이지 않겠습니까?

    곤괘를 보면 볼수록 문왕의 백성을 향한 연민의 마음

    스승의 제자를 향한 변화와 도약의 마음

    예수님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에 대한 용서의 마음

    작은 씨 하나를 가지고 큰 나무를 길러내는 어머니의 마음이

    곤위지[坤爲地] 이 땅의 괘에 새겨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길을 가다가 갑자기 멈춰서 하늘을 봅니다.

      그러면 친구들은 " 소크라테스가 하늘의 소리를 듣고 있구나"

      아무일 없듯이 그를 놔두고 가던 길을 갑니다 .

      땅을 딛고서 하늘의 말씀을 청강하는 소크라테스

     " 너 자신을 알라 "

      그의 모습이 곧 곤 坤의 형상입니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