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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경 "我若向刀山 아약향도산"

2013.05.19 08:58

구인회 조회 수:2779



                                                       

                  

                     천수경 "아약향도산 我若向刀山"   


 

 천수경 첫머리 "아약향도산 我若向刀山 도산자최절 刀山自催折"

"내가 만일 칼산을 향해 간다면 칼산은 저절로 무너질 것이다."

 인간에게는 칼날 같이 예리하고 베어버릴 것만 같은 무수한 아픔과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무한하고 장엄한 힘이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 말씀은 어느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수많은 고난을 무릅쓰고서 지혜가 열리고 마침내 금강석처럼 흔들리지

 않는 무상심과 평상심을 얻은 사람에게서나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성품은 어느 특정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있고

 보는 눈 있고 들을 귀 있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선물로 받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렇게 못 보고 못 사는 것은 선재의 고백에 의하면

 애수위지참 愛水爲池塹, 남녀의 사랑에 빠져 물에 빠진이처럼 헤메고,

 우치암소복 憂癡闇所覆 가장 어리석은 욕정에 붙들려 어둠 속에서

 밤낮 욕심 내고 불평하면서 살고, 마왕작군주 魔王作君主 하나님이

 아니라 악마가 나를 심판하고 지배하는 내 안의 왕이기 때문입니다.

 

 이 악마는 자꾸 내 안에서 내 약점을 잡아 흔들고 정죄하고 심판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죄를 고발하고 자신을 괴롭히게 하거나 자학하고

 뒤틀리게 하는 것이 내 안에 있는 악마의 소행일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고통 속에 사는 것은 은혜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의 말씀 속에서도 "여러분이 하느님의 법을 어긴 사실을

 기록한 명세서를 지워 버리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죄목을 적은

 명세서를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박아 무효로 만드셨습니다.(골2:14)

"이렇게 해서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고발하는 사단의 세력을 꺾어

 버리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여러분의 모든 죄를 없애신

 그리스도의 승리를 온 세상 사람들에 보여 주셨습니다(골2:15)"며

 여러분에게 그리스도 새생명을 나눠주셨다고 말씀하시 않았습니까?

 갈라디아서 5장에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우리를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갈라디아 5:1)"

 라고 죄의식에 빠져 움추려들지 말고 그리스도와 한몸이 되어 생기

 넘치는 생활을 하라고 우리의 마음을 챙겨 주시기까지 하십니다.

 

 이 복음을 들을 때 우리는 예수님이 유다에게 한 말씀 "난 나의 길을

 가거니와 너는 태어나지 않았으면 그게 더 좋았을 것이다." 에 대한

 생각이 우리 가슴 속에서 달라지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인간적인 척도로 본 이 말씀을 얼핏 보면 배반한 유다에 대한 원망이

 서린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사실 그런 뜻이 아니라 죄에 대한 악마의

 고발과 자책감으로 인한 유다 자신의 파괴를 인지하셨기 때문일 겁니다.

 예수님을 세번씩이나 모른다고 한 베드로 사도의 행적을 대하면 알 수

 있는데 그 후 배신자로 낙인 찍혀 매도 받거나 쫒겨난 게 아니라 교회를

 상징하는 걸출한 인물로 거듭났기 때문입니다.

 유다가 살아남았다면 그가 더 큰 은혜를 받아서 교회사에 얼마나 큰

 족적을 남겼을런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죄를 사하시고 그 징표로 구원과 축복의 날인

 '오늘'을 허락하시고 지난 해의 모든 죄를 탕감하는 '새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신 것 같이 우리 서로 용서와

 사랑 안에서 베풀어 주신 모든 일에 감사하며 기쁨에 넘치는 생활을

 하는 것이야말로 아버지의 사랑에 보은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편 물님은 우리 모두는 복 짓는 복덩이라며, 복되는 사람이 되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이 가서 불편한 게 아니라 그 사람 있어

 복을 받고 은혜가 되는 존재, 설령 그곳이 아귀 지옥이라고 하더라도

 그 지옥을 천국으로 바꿀 수 있는 복덩이가 바로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바로 그 뜻을 어느 선진 先進이 먼저 경전에 두었으니,

"아약향도산 我若向刀山 도산자최절 刀山自催折"

 아름다운 이름 천수경 千手經의 첫머리를 옮깁니다.

 

"아약향도산 我若向刀山 도산자최절 刀山自催折

 내가 만일 칼산을 향해 간다면 칼산은 저절로 무너진다. 

 아약향화탕 我若向火湯 화탕자소멸 化湯自消滅

 내가 만일 화탕 지옥을 간다면 화탕 지옥은 자연히 소멸 된다.

 我若向地獄 아약향지옥  地獄自枯渴 지옥자고갈

 내가 만일 지옥에 간다면 지옥은 저절로 말라 없어진다

 我若向餓鬼 아약향아귀  餓鬼自飽滿 아귀자포만

 내가 만일 아귀가 있는 곳을 간다면 아귀가 저절로 베부를 것이다.

 我若向修羅 아약향수라  惡心自調伏 악심자조복

 내가 만일 아수라를 향한다면 악한 마음은 저절로 굴복된다.

 我若向畜生 아약향축생  自得大智慧 자득대지혜    

 내가 만일 축생계로 나간다면 축생은 저절로 큰 지혜를 얻게 된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