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 - 추강냉화
2021.05.06 00:45
“천지의 정기正氣를 얻은 것이 사람이요, 한 사람의 몸을 맡아 다스리는 것이 마음이며, 사람의 마음이 밖으로 퍼져 나온 것이 말이요, 사람의 말이 가장 알차고 맑은 것이 시詩이다.
마음이 바르면 시가 바르고, 마음이 간사하면 시도 간사해진다.
그러므로 학문과 덕행에 높은 선비들이 시에 많은 공을 들였다. 두시杜詩에 “만권 서적을 독파하니, 글에 신기神氣가 서려 있도다.” 하였다. ....
시가 사람에게 절실함이 또 음률과 같다.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맑게 하고, 사람을 허심탄회하게 하며, 사람이 나쁜 마음을 가지지 않게 하고, 사람에게 호연浩然의 기상을 길러, 천지에 넘치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모두 파악하며, 표현하면서도 옛 사람의 자연과 일체가 되는 경지를 얻기가 힘 드는 그러한 시는, 반드시 힘써 생각하고, 공을 쌓은 뒤에라야 그 만 분의 일에라도 가까워질 것이다.“
생육신 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이 지은 <추강냉화>에 나오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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