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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가 공자에게 이르기를

2021.01.14 09:03

물님 조회 수:426

공자가 주나라에 머물 때 노자에게 ‘예禮’에 관해 묻자 노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대가 말하는 성현들은 이미 뼈가 다 썩어 없어지고 오직 그 말만이 남아 있을 뿐이요.

또 군자는 때를 만나면 관리가 되지만, 때를 만나지 못하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다북쑥처럼 떠돌이 신세가 되오,.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 두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자는 아름다운 덕을 지니고 있지만 모양새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고 나는 들었소.

그대의 교만과 지나친 욕망, 위선적인 표정과 끝없는 야심을 버리시오.

이러한 것들은 그대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소. 내가 그대에게 할 말은 단지 이것뿐이오.“

공자는 돌아와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새는 잘 난다는 것을 알고, 물고기는 헤엄을 잘 친다는 것을 알며,

짐승은 잘 달린다는 것을 안다. 달리는 짐승은 그물을 쳐서 잡을 수 있고,

헤엄치는 물고기는 낚시를 드리워 낚을 수 있고, 나는 새는 화살을 쏘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용이 어떻게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가는지 나는 알 수 없다.

오늘 나는 노자를 만났는데 마치 용과 같은 존재였다.”

 

사마천의 <사기열전> ‘노자. 한비 열전“에 실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