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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11편 [선진先進] "제자" |

2012.07.25 08:53

구인회 조회 수:3207

 

                                     

 

                      논어 제11편 [선진 先進] "제자" 

 

 

 선진편에서는 공자의 제자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그대로

 내비치고 있습니다.

 공자가 세상을 구제하기 위하여 세상을 돌아다녔을 때 함께 고난을

 당했던 제자들이 지금은 죽거나 가정을 이루거나 관리가 되어

 자리에 없었던 것입니다.

 

 초소왕의 초청을 받아 채나라에서 초나라로 가던 중 초나라가

 강성해질 것을 두려워한 진나라 군대에 가로막혀 위급했던

 누란지세의 상황, 그 때 그 순간에 고난을 같이 했던 제자들,

 덕행으로 뛰어났던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

 언어로 뛰어났던 재아와 자공

 정사로 뛰어났던 염유와 계로

 문학으로 뛰어났던 자유와 자하,

 이 열명의 제자가 지금은 공자 곁에 아무도 없었던 것입니다.

 

 특히 안회에 대한 회상은 천하의 공자라도 마음을 흔들리게 합니다.

 공자가 광(匡)땅에서 위난을 당하였을 때, 안연이 늦게 도착합니다.

 공자가 안회를 보고 좋아서 "나는 네가 죽은 줄만 알았다." 하시니

"선생님께서 계시는데 회가 어찌 감히 죽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안회가 대답을 합니다.

 어쩌면 공자는 안회의 이 한마디를 통해서 가슴 깊이 회를 품고

 그를 자식과 같이 여겼을 겁니다.  논어의 전편에 흐르는 공자의

 안회에 대한 마음은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대하는 모습이요

 또 친자식이 아버지를 대하는 자세입니다.

 그래서인지 공자는 아들 백어가 죽었을 때보다 안회가 죽었을 때의

 상심이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스승으로서의 자존심이나 체통도 무시하고 그가 죽었을 때

 제자들이 건강을 염려할 정도로 통곡해 마지 않았던 겁니다.

 

"하늘이 나를 버리셨도다, 하늘이 나를 버리셨도다."

 

 그의 이상을 온몸을 받들고 실현하려 했던 안회의 죽음은

 공자의 가슴에 통한으로 자리잡았으며,

 제자의 죽음이자 다가올 자신의 죽음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스승이 그토록 아꼈던 안회의 장례를 성대히

 치르려하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반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회는 나를 아버지와 같이 대해 주었거늘, 나는 그를 아들과 같이

 대해 주지 못하였다." 이는 무슨 말씀일까?

 그 옛날 어버이가 죽은 자식의 장례를 치루ㅡ는 것은

 아무리 애석하다 하더라도 성대하게 장례를 치르는 것이

 예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공자는 안회의 장례를 제자가 아니라

 아들의 장례로 치르고 싶었던 게 그분의 심정이었습니다.

 

 남달리 효성이 지극하고 성품이 온후했던 민자건

 시를 좋아해 형, 맹피의 사위를 삼았던 남용

 용맹하고 심지가 곧았으나 지혜가 부족하다고 타박을 받았던 자로

 강직한 염유와 재물을 모으는 재주가 좋은 자공

 그 외에 그를 따르고 배움을 청한 수많은 제자들,

 그 제자들이 있어 그는 행복했고 그런 스승이 있어 행복했던 제자들

 이제 저물어가는 노을을 두고 꽃처럼 피어나는

 스승의 제자에 대한 그리움

 그 그리움 속에 공자 역시 세상이 알아주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청운의 꿈과 꿈틀거리는 열망을 넘어서, 

 

“늦은 봄철에 봄옷으로 갈아입고 어른 대여섯명과 아이 예닐곱 명과

 기수에 가서 목욕하고 무우 언덕에 가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시를 지어 읊으면서 오겠습니다."라는 증점에 말에 공감하며,

 

 "나도 증점과 함께 하고 싶다."  소박한 소망을 피력합니다.  

   

                                                                'sial

  

 

1. 子曰 先進於禮樂에 野人也오 後進於禮樂에 君子也 如用之則吾從先進 

    선진어예악에 야인야오 후진어예악에 군자야 여용지즉오종선진 
   "먼저 예와 악에 나아가면 야인이고, 나중에 예와 악에 나아가면

    군자니라. 내가 만일 예악을 사용한다면 먼저 예와 악에 나아간

    사람들을 따르리라."

 
2.  子曰 從我於陳蔡者 皆不及門也 德行엔 顔淵 閔子騫 冉伯牛 仲弓 
    종아어진채자 개불급문야로다 덕행엔 안연민자건염백우중 궁이오 
    
言語엔 宰我子貢이오 政事엔 冉有季路오 文學엔 子游子夏니라 
    언어엔 재아자공이오 정사엔 염유계로오 문학엔 자유자하니라 
 
 "진 나라와 채 나라에서 나를 따르던 사람들이 지금은 모두 문하에 있지

    않구나. 덕행에는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 언어에는 재아, 자공,

    정사에는 염유, 계로 , 문학에는 자유, 자하였다."


3. 子曰 回也는 非助我者也로다 於吾言에 無所不說이로다
    자왈 회야는 비조아자야로다 어오언에 무소불열이로다 
   "안회는 나를 돕는 자가 아니다.  내 말에 기뻐하지 않는 바가 없구나 ."

4. 子曰 孝哉라 閔子騫이여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이로다
    자왈 효재라 민자건이여 인불간어기부모곤제지언이로다
   "효자로다. 민자건이여! 사람들이 그 부모형제가 하는 말에 대하여

    비난하지 못하는구나."


5. 南容이 三復白圭어늘 孔子 以其兄之子로 妻之하시다
    남용이 삼복백규어늘 공자 이기형지자로 처지하시다 
    남용이 세 번이나 백규의 시를 반복해 읊었다.

    그러자 공자가 자기 형의 딸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 
  

6. 季康子問 弟子 孰爲好學이니잇고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幸短命死矣라 今也則亡하니라 

   계강자문 제자 숙위호학이니잇고 공자대왈 유안회자호학하더니

   불행단명사의라 금야즉망하니라 

  "제자들 중에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하고 묻자,  "안회란 사람이

   배우기를 좋아하였는데, 불행히도 일찍 죽었으므로 지금엔 없다."


7. 顔淵이 死커늘 顔路 請子之車하여 以爲之槨한대 子曰 才不才에

    亦各言其子也니 鯉也死커늘 有棺而無槨하니
    안연이 사커늘 안로 청자지거하여 이위지곽한대 자왈 재불재에

    역각언기자야니 이야사커늘 유관이무곽하니 
    吾不徒行하여 以爲之槨은 以吾從大夫之後라 不可徒行也니라

    오불도행하여 이위지곽은 이오종대부지후라 불가도행야니라 

   안연이 죽자, 아버지 안로가 공자의 수레로 외곽을 마련하자고 청했다.

  "재주가 있거나 재주가 없거나 간에 가가 자기 아들을 사랑하는 법이다.

   내 아들 이가 죽었을 때에는 내관만 있고 외곽은 없었다.

   내가 걸어다니더라도 곽을 만들어 주지 않은 것은 나도 대부를 지낸

   사람이라 걸어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8. 顔淵이 死커늘 子曰 噫라 天喪予시라 天喪予시라
    안연이 사커늘 자왈 희라 천상여시라 천상여시라 
   "아아! 하늘이 나를 버리셨다. 하늘이 나를 버리셨도다!"

9. 顔淵이 死 子哭之慟 從者曰 子慟矣 曰 有慟乎아 非夫人之爲慟 而誰爲
   사커늘 자곡지통 종자왈 자통의 왈 유통호 비부인지위통이오 이수위 
   안연이 죽자 공자가 통곡하며 소리내어 울었다. 그러자 종자가 말했다.

  "이렇게 우시면 몸에 해롭습니다." "내버려 두어라. 내가 이 사람을 위해

   통곡하지 않는 다면 누구를 위해 통곡하겠느냐."


 

10. 顔淵이 死커늘 門人이 欲厚葬之한대 子曰 不可하니라 門人厚葬之한대 
   안연이 사커늘 문인이 욕후장지한대 자왈 불가하니라 문인후장지한대 
   子曰 回也는 視予猶父也어늘 予不得視猶子也 非我也라 夫二三子也니라 
   회야는 시여유부야어늘 여부득시유자야하니 비아야라 부이삼자야니라 
   문인들이 장사를 후하게 지내려고 하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불가하다."  

   그러나 문인들이 성대하게 장사를 지내주었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안회는 나를 아버지처럼 섬겼는데, 내가 결국 그를 자식 같이 여기지

   못했으니 나의 잘못이 아니라 너희들 때문이다."

 
11. 季路問事鬼神한대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계로문사귀신 자왈 미능사인 언능사귀 감문사 왈 미지생이면 언지사 
   계로가 귀신을 어떻게 섬기냐고 물었다. 공자가 "산 사람을 섬기지 못하면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으리오." "감히 죽음에 대해 여쭙니다." 하니,

   공자가 말씀하셨다. "삶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 수 있으리오."


12. 閔子는 侍側에 誾誾如也 子路는 行行如也하고 冉有子貢은 侃侃如也어늘

   子樂하시다 若由也는 不得其死然이로다

   민자는 시측에 은은여야하고 자로는 행행여야 염유자공은 간간여야어늘

   자락하시다 약유야는 부득기사연이로다 


   공자를 모시는데 민자건은 온화하였고, 자로는 굳세었고, 염유와 자공은

   강직하였다. 이런 태도를 공자가 즐거워하셨다. 자로 같은 사람은 제명에

   죽지 못할 까 걱정했다.


13. 魯人이 爲長府러니 閔子騫이 曰 仍舊貫如之何오 何必改作이리오

   子曰 夫人이 不言이언정 言必有中이니라

   노인이 위장부러니 민자건이 왈 잉구관여지하오 하필개작이리오

   자왈 부인이 불언이언정 언필유중이니라 

   노나라 사람이 장부라는 창고를 만들었다. 민자건이 말했다.

  "옛날에 있던 것을 그대로 사용하면 어떠한가. 어찌 반드시 새로 지어야만

   하는가?" "그 사람은 말을 잘하지 않지만, 하면 반드시 옳은 말만  했다."


14. 子曰 由之鼓瑟을 奚爲於丘之門고 門人이 不敬子路한대 子曰由也는

   升堂矣오 未入於室也니라

   자왈 유지고슬을 해위어구지문고 문인이 불경자로한대 자왈유야는

   승당의오 미입어실야니라 


  "자로는 어찌 내 문하에서 비파를 연주하는가?" 하자, 문인들이 자로를

   공경하지 아니하였다. "자로의 수준은 당에는 올랐지만,

   아직 실에는 들지 못한 정도이다."


15. 子貢이問 師與商也 孰賢이니잇고 子曰 師也는 過하고 商也는 不及

   이니라 曰然則師 愈與잇가 子曰 過猶不及이니라 

   자공이문 사여상야 숙현이니잇고 자왈 사야는 과하고 상야는 불급

   왈연즉사 유여잇가 자왈 과유불급이니라 

  
   자공이 "사(자장)와 상(자하)중에 누가 더 어짊니까?" 하고 묻자, 

  "사는 지나치고, 상은 모자란다." 다시 묻기를, "그렇다면 사가 더

   낫습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지나친 것은 모자라는 것과 같다."

  
16. 季氏 富於周公이어늘 而求也 爲之聚斂而附益之한대 子曰 非吾徒也

   小子아 鳴鼓而攻之可也니라 

   계씨 부어주공이어늘 이구야 위지취렴이부익지한대 자왈 비오도야

   소자아 명고이공지가야니라 


   계씨가 주공보다 더 부자인데도, 염구는 그 계씨를 위하여 세금을

   더 거두어 보태주려고 하였다. "염구는 나의 제자가 아니다.

   제자들아! 북을 울려 성토해도 좋다."


 17柴也는愚하고 參也는魯하고 賜也는辟하고 由也는喭이니라
   시야는우하고 삼야는노하고 사야는벽하고 유야는언이니라
  "시(자고)는 어리석고, 삼(증자)은 노둔하고, 사(자장)는

   한쪽으로 치우치고, 유(자로)는 거칠다."


18. 子曰 回也는 其庶乎오 屢空 賜는 不受命 而貨殖焉이나 億則屢中
   자왈 회야는 기서호오 누공 사는 불수명이오 이화식언 억즉루중 
  "안회는 거의 도를 깨달았다. 그러나 식량은 자주 떨어졌다. 자공은 천명을

   받지 않고 재물을 늘렸는데, 예측한 것이 자주 맞아서 그렇게 되었다.


19. 子張이 問善人之道한대 子曰 不踐迹이나 亦不入於室이니라
   자장이 문선인지도한대 자왈 불천적이나 역불입어실이니라

   자장이 '선인의 도'가 어떤 것인지를 묻자, "옛 자취를 따르지 않아도

   착한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성인의 경지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20. 子曰 論篤是與면 君子者乎아 色莊者乎아 
   자왈 논독시여면 군자자호아 색장자호아
  "논지가 독실하여 인정한다면 군자인지 겉만 장엄한 사람인지 알겠는가."
 
21. 子路問 聞斯行諸 子曰 有父兄이 在 如之何 其聞斯行之 冉有問 聞斯行諸
   자로문 문사행저 자왈 유부형이 재 여지하 기문사행지 염유문 문사행제  
   子曰 聞斯行之니라 公西華曰 由也問聞斯行諸어늘 子曰 有父兄在라하시고

   求也問聞斯行諸어늘 
  자왈 문사행지니라 공서화왈 유야문문사행저어늘 자왈 유부형재라하시고

  구야문문사행제어늘 
   子曰 聞斯行之라하시니 赤也惑하여 敢問하노이다 子曰 求也는 退故로

   進之하고 由也는 兼人故로 退之하라

  자왈 문사행지라하시니 적야혹하여 감문하노이다 자왈 구야는 퇴고로

  진지하고 유야는 겸인고로 퇴지하라 


  자로가 "들으면 곧바로 실행해야 합니까?"  "아버지와 형이 살아 계신데

  어찌 듣자 마자 실천할 수 있겠는가." 염유가 물었다. "들으면 곧바로

  실행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들으면 곧바로 실행해야 한다."

  공서화가 물었다."자로가'들으면 곧바로 실행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아버지와 형이 계시다' 하시고, 염유가 '들으면 곧장 실행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들으면 곧바로 실행해야 한다' 고 하시니, 의심스러워 감히

  묻습니다." "염유는 물러서 있기 때문에 나아가게 한 것이고, 자로는

  용맹한 까닭에 물러서게 한 것이다."

 
22. 子畏於匡 顔淵이 後 子曰 吾以女爲死矣라 曰 子在 回何敢死리잇고
  자외어광 안연이 후 자왈 오이여위사의라 왈 자재어시니 회하감사리 

  공자가 광 지방에서 습격을 당해 어려운 적이 있었는데, 안연이 뒤떨어져

  있다가 찾아왔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죽은 줄 알았다."

  하니,  "스승님이 살아 계신데 제가 감히 죽을 수 있습니까?"


23. 季子然이 問 仲由冉求는 可爲大臣與잇가 子曰 吾以子爲異之問이라니

   曾由與求之問이로다
  계자연이 문 중유염구는 가위대신여잇가 자왈 오이자위이지문이라니

  증유여구지문이로다  
  所謂大臣者는 不可則止 今由與求也 可謂具臣矣 曰 然則從之者與잇가
  소위대신자는 이도사군 불가즉지 금유여구야는 가위구신의니라 왈

  연즉종지자여잇가 
  子曰 弑父與君은 亦不從也리라 자왈 시부여군은 역불종야리라 


  계자연이 묻기를, "중유와 염구는 가히 큰 신하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저는 다른 질문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유와 구에 대한 질문이군요.

  이른바 대신이란 도로써 임금을 섬기다가 그렇지 못하면 깨끗이 물러납

  니다. 유와 구는 머리 수만 채우는 신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자연이 물었다. "그렇다면 따르기만 하는 사람들입니까?"

 "아버지와 임금을 시해하는 것은 결코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24. 子路使子羔로 爲費宰한대 子曰 賊夫人之子로다

  子路曰 有民人焉하며 有社稷焉하니 何必讀書然後에 爲學이리잇고
  자로사자고로 위비재한대 자왈 적부인지자로다 자로왈 유민인언하며

  유사직언하니 하필독서연후에 위학이리잇고
  子曰 是故로 惡夫佞者하노라 자왈 시고로 오부녕자하노라
 
자로가 자고를 추천하여 계씨의 영지인 비읍의 원님을 삼게 했다.

 "자고를 해치는 것이다." "백성이 있고 사직이 있는데 어찌 반드시 글을

  읽어야만 학문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이래서 내가 말 잘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것이다."

 
25. 子路曾晳冉有公西華 侍坐러니 子曰 以吾一日長乎爾나 毋吾以也하라

  居則曰 不吾知也라하나니
  자로증석염유공서화 시좌러니 자왈 이오일일장호이나 무오이야하라

  거즉왈 불오지야라하나니 
  如或知爾면 則何以哉오 子路 率爾而對曰 千乘之國이 攝乎大國之間하여

  加之以師旅오 因之以饑饉이어든 
  여혹지이면 즉하이재오 자로 솔이이대왈 천승지국이 섭호대국지간하여

  가지이사려오 인지이기근이어든 
  由也爲之면 比及三年 可使有勇 且知方也 夫子哂之
求아 爾는何如오
  유야위지면 비급삼년 가사유용 차지방야 부자신지하시 구아 이는하여 
  方六七十과 如五六十에 求也爲之면 比及三年 如其禮樂 以俟君子 
  대왈 방육칠십과 여오육십에 구야위지면 비급삼년하여 가사족민이어니와

  여기예악엔 이사군자하리이다 
  赤아 爾는何如오 對曰 非曰能之라 願學焉하노이다 宗廟之事와 如會同에

  端章甫로 願爲小相焉하노이다 
  적아 이는하여오 대왈 비왈능지라 원학언하노이다 종묘지사와 여회동에

  단장보로 원위소상언하노이다 
  點아 爾는何如오 鼓瑟希러니 鏗爾舍瑟而作하여 對曰 異乎三子者之撰

  호이다 子曰 何傷乎리오 亦各言其志也니라
  점아 이는하여오 고슬희러니 갱이사슬이작하여 대왈 이호삼자자지찬호

  이다 자왈 하상호리오 역각언기지야니라 
  曰 莫春者에 春服이 旣成이어든 冠者五六人과 童子六七人으로 浴乎沂하여

  風乎舞雩하여 詠而歸하리이다 
  왈 막춘자에 춘복이 기성이어든 관자오육인과 동자육칠인으로 욕호기하여

  풍호무우하여 영이귀하리이다 
  夫子喟然歎曰 吾與點也하노라 부자위연탄왈 오여점야하노라  
 
       

  자로와 증석과 염유, 그리고 공서화가 선생님을 모시고 앉았는데, 선생님

  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나이가 그대들보다 얼마쯤 많은 편이나 이 때문에

  어렵게 여기지 말라. 평소에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라고 말하곤

  했는데, 혹시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무엇으로 대비하겠는가.”

  라고 하셨다. 자로가 경솔하게 선뜻 대답하기를, “천 대의 전차를 가진

  나라가 큰 나라 사이에 끼어서 압박을 당하고, 군대의 침공을 당하며,

  인하여 기근이 들지라도 제가 맡아 다스리면 3년쯤 될 무렵에는 백성들로

  하여금 용기 있고 예법을 알도록 만들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선생님께서

  빙긋이 웃으시고, “염구야, 그대는 어떻게 하겠느냐.” 하셨다. 대답하기를

 “사방 6, 7십리 또는 5, 6십리 쯤 되는 작은 나라를 제가 맡아 다스리면 3년쯤

  지날 무렵에는 백성들이 넉넉히 살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하지만 예절과

  음악을 가르치는 일은 유능한 군자를 기다리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적아, 그대는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하시니, 대답하기를, “제가 잘 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고, 배우기를 원할 뿐입니다. 나라의 종묘에 제사 지내는

  일과 여러 나라 사이에 회견이 있을 때 현단복과 장보관 차림으로 군주를

  보좌하는 접대관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증점아, 그대는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하시니,  천천히 비파를 타다가 스르릉하는 소리를 내고는

  비파를 놓고 일어나 대답하기를, “저 세 사람의 생각과는 다릅니다.”라고

  하니,  “무슨 불편한 일이 있겠는가. 각자 자신의 뜻을 말하는 것이니라.”

  라고 하셨다. 그러자 증점이 말하기를, “늦은 봄철에 봄옷으로 갈아입고

  어른 대여섯 명과 아이 예닐곱 명과 함께 기수(沂水)에 가서 목욕하고 무우 

  언덕에 가서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시를 지어 읊으면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선생님께서 한숨을 쉬고 감탄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나는 증점과

  함께 하고 싶다.”라고 하셨다.

  三子者出커늘 曾晳이 後러니 曾晳이曰 夫三子者之言이 何如하니잇고

  子曰 亦各言其志也已矣니라 
  삼자자출커늘 증석이 후러니 증석이왈 부삼자자지언이 하여하니잇고

  자왈 역각언기지야이의니라 
  曰 夫子何哂由也시니잇고 曰爲國以禮어늘 其言이 不讓이라 是로 哂之

  호라 唯求則非邦也與잇가 
  왈 부자하신유야시니잇고 왈위국이예어늘 기언이 불양이라 시로 신지호

  라 유구즉비방야여잇가 
  安見方六七十과 如五六十而非邦也者리오 唯赤則非邦也與잇가 宗廟會同

  이 非諸侯而何오 赤也爲之小면 孰能爲之大리오
  안견방육칠십과 여오육십이비방야자리오 유적즉비방야여잇가 종묘회동

  이 비제후이하오 적야위지소면 숙능위지대리오

 

  사람이 밖으로 나가고, 증석은 뒤에 남았다. “저 세 사람의 말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하니, “또한 각기 자신의 뜻을 말했을 뿐이다.”라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자로의 말에 웃으셨습니까?” 하니,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예법으로 해야 하는데도 자로는 겸손하지 않기

  때문에 웃은 것이다.”라고 하셨다.  “염구가 말한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아닙니까?”라고 하니,  “사방 6, 7십리나 5, 6십리 되는 것을 어찌

  나라가 아닌 것으로 볼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적이 말한 것은 나라

  를 다스리는 일이 아닙니까?” “종묘 제사와 여러 나라들이 회견하는 일이

  제후의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공서적이 맡은 일이 작은 임무라면

  누가 그보다 큰 임무를 맡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