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84238
  • Today : 494
  • Yesterday : 829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2020.09.09 20:50

물님 조회 수:730

내가 저녁을 슬퍼하면서,
가을이 슬퍼할 것이 없는데도 슬퍼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루의 저녁이 오면, 가파른 산이 붉어지고, 뜨락의 나뭇잎이 잠잠해지고,
날개를 접는 새가 처마를 엿보고,
창연히 어두운 빛이 먼 마을로부터 이른다면,
그 광경에 처한 자는 반드시 슬퍼하여 그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니.
해를 아껴서가 아니요,
그 기운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루의 저녁도 오히려 슬퍼할 만한데,
일 년의 저녁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옥李鈺의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士悲秋解>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3 새-천상병 물님 2011.10.31 5523
402 불재 [12] file sahaja 2008.05.22 3474
401 사월의 기도 [8] file 운영자 2008.04.20 3253
400 알마티 가는 길 [1] 물님 2005.12.17 3145
399 키르키스탄 이슼쿨 호수에서 [1] file 송화미 2006.04.23 2992
398 별 헤는 밤 - 윤동주 도도 2020.03.02 2980
397 아프리카로 가는 길 이병창 2005.09.05 2944
396 아들에게 이병창 2005.09.05 2912
395 물님의 당신의 복음서 [1] 운영자 2007.02.07 2910
394 쉼표이고 싶다 운영자 2006.01.09 2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