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68186
  • Today : 970
  • Yesterday : 825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137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1347
312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1412
311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1305
310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1355
309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1316
308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구인회 2012.10.22 1699
307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1334
306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1282
305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1332
304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1305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