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79501
  • Today : 844
  • Yesterday : 771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257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1987
312 굼벵이 이병창 간다 [2] 하늘꽃 2008.04.29 1986
311 사랑하는 별하나 [1] 불새 2009.09.24 1983
310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1974
309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물님 2013.01.23 1957
308 톱과 낫 거두기 [3] file 이중묵 2009.01.17 1957
307 10월 [1] 물님 2009.10.12 1953
306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1952
305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1946
304 담쟁이 물님 2014.05.13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