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1641
  • Today : 1291
  • Yesterday : 999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247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1230
312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235
311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1242
310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242
309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244
308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244
»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247
306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252
305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253
304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