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2020.09.09 20:50
내가 저녁을 슬퍼하면서,
가을이 슬퍼할 것이 없는데도 슬퍼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루의 저녁이 오면, 가파른 산이 붉어지고, 뜨락의 나뭇잎이 잠잠해지고,
날개를 접는 새가 처마를 엿보고,
창연히 어두운 빛이 먼 마을로부터 이른다면,
그 광경에 처한 자는 반드시 슬퍼하여 그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니.
해를 아껴서가 아니요,
그 기운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루의 저녁도 오히려 슬퍼할 만한데,
일 년의 저녁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옥李鈺의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士悲秋解>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93 | 자기 노출증 환자를 생각하며 [4] | 운영자 | 2008.04.10 | 2615 |
| 392 | 동해 낙산 | 이병창 | 2005.09.05 | 2540 |
| 391 | 바다는 | 이병창 | 2005.09.05 | 2518 |
| 390 |
Rumi Poem 3
[3]  | sahaja | 2008.04.21 | 2485 |
| 389 |
꽃속의 꽃
[5] | 운영자 | 2008.03.30 | 2472 |
| 388 | 편지 | solpami | 2005.10.01 | 2470 |
| 387 | 초파일에 [3] | 운영자 | 2008.05.14 | 2467 |
| 386 |
은행나무의 눈
[4] | 운영자 | 2008.05.08 | 2459 |
| 385 |
불재에서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 복수초를 소개합니다!
[3] | 새봄 | 2008.04.01 | 2457 |
| 384 | 사월에는 [4] | 운영자 | 2008.04.15 | 24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