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7450
  • Today : 460
  • Yesterday : 439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316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1325
142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323
141 배달 [1] 물님 2009.03.12 1322
140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1322
139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1321
138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320
137 새벽밥 물님 2012.09.04 1319
136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319
135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1319
134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