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9843
  • Today : 1126
  • Yesterday : 1253


가난한 새의 기도

2016.07.18 08:29

물님 조회 수:1084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 '나에게 영웅은' 물님 2019.09.30 863
382 흰구름 물님 2017.10.24 873
381 길을 잃으면 물님 2019.09.30 876
380 도도 2019.12.19 877
379 물님 2020.09.05 901
378 헤르만 헤세 - 무상 물님 2021.03.18 903
377 스승 물님 2018.05.17 909
376 꿈 - 헤르만 헷세 물님 2018.08.13 923
375 자기 삶의 연구자 물님 2018.06.06 955
374 황토현에서 곰나루까지-정희성 시인 물님 2020.11.06 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