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새의 기도
2016.07.18 08:29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3 | 흔들리는 나뭇가지 [3] | 하늘꽃 | 2008.05.16 | 2444 |
382 | 죽어서 말하는 고려인들의 비석 [1] | 송화미 | 2006.04.23 | 2441 |
381 | 새 봄 [4] | 운영자 | 2008.04.10 | 2440 |
380 | 새 봄(타오의 감성으로 터치한 물님의 새 봄) [4] | 타오Tao | 2008.04.14 | 2428 |
379 | 명상 [3] | sahaja | 2008.05.13 | 2420 |
378 |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3] | 운영자 | 2008.04.07 | 2417 |
377 | 경각산 가는 길 .물 [3] | 하늘꽃 | 2008.05.05 | 2409 |
376 | 사족.. 물님의 시에 음악을 달다.. [2] | 새봄 | 2008.03.29 | 2409 |
375 | Rumi Poem 1 루미의 시1 [2] | sahaja | 2008.04.17 | 2407 |
374 | 찔레꽃 [9] | 운영자 | 2008.05.25 | 23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