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02437
  • Today : 406
  • Yesterday : 1126


헤르만 헤세 - 무상

2021.03.18 08:15

물님 조회 수:911


    무상無常

         헤르만 헤세


인생의 나무에서 나를 찾아

잎이 한 잎 두 잎씩 지고 있다.

오오, 어지럽도록 다채로운 세계여.

그대는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그대는 얼마나 만족하면서 지쳐 있는가.

그대는 얼마나 취하게 되는가.

오늘날까지도 작렬하는 것

이내 가라앉고 마는 법

내 고동색 무덤 너머로

이내 바람소리 살랑거리며 지나가고

어린 아이 머리 너머로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다.

어머니의 눈을 나는 다시 보고 싶어라

어머니의 눈길은 나의 별,

다른 모든 것이야 바람처럼 지나가도 좋다.

모든 것은 죽는 법,

모든 것은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

우리를 낳아준

영원의 어머니만이 언제까지나 남아 있는 것,

어머니는 장난기 어린 손가락으로

덧없는 대기 속에 우리들의 이름을 적어놓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 '나에게 영웅은' 물님 2019.09.30 865
382 흰구름 물님 2017.10.24 877
381 길을 잃으면 물님 2019.09.30 877
380 도도 2019.12.19 879
379 물님 2020.09.05 904
378 스승 물님 2018.05.17 910
» 헤르만 헤세 - 무상 물님 2021.03.18 911
376 꿈 - 헤르만 헷세 물님 2018.08.13 928
375 자기 삶의 연구자 물님 2018.06.06 958
374 황토현에서 곰나루까지-정희성 시인 물님 2020.11.06 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