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7514
  • Today : 50
  • Yesterday : 474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285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1290
112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289
111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1288
110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1288
109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286
» 신록 물님 2012.05.07 1285
107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276
106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271
105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270
104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1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