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7428
  • Today : 438
  • Yesterday : 439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1295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1290
112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289
111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1287
110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1286
109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285
108 신록 물님 2012.05.07 1284
107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276
106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271
105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1270
104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