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6405
  • Today : 1035
  • Yesterday : 1200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205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2] 요새 2010.09.09 1220
82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217
81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1216
80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210
»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205
78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201
77 물님 2012.06.14 1200
76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1198
75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1197
74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