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88147
  • Today : 1171
  • Yesterday : 845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008.02.06 17:57

하늘꽃 조회 수:1731

카자흐스탄 우스토베

             이  병창

나라를 잃으면 사람도
개가 된다고 했던가  
어느 날  갑자기 개처럼 끌려와
내던져진 고려인의 벌판
살아남기 위하여
오직 한목숨 부지하기 위하여
파 들어간 우스토베의 땅굴 앞에서
나는 망연하게 지평선만 바라보았다.

이곳까지 오는동안
십여 만의 생목숨이 죽었다는데
피 묻은 역사의 현장에는
죽어서 말하는 비석들만 줄지어 있다.
까라딸 검은 강물처럼
타 들어간 가슴들을 오늘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나는 여기 비운의 땅에서
통곡의 벽 하나  갖지 못한 조국을 생각한다
지금쯤 나라와 민족을 위한다는 목청소리로
도배질당할 조국을 생각한다.
일천구백삼십칠년 시월을 기억하라고
또다시 개처럼 끌려 살면 안된다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고
우스토베 원혼들의 소리를 듣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 비밀 - 박노해 물님 2016.11.12 1034
42 별의 먼지 - 랭 리아브 [1] file 도도 2020.11.23 1033
41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1028
40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1023
39 운명 - 도종환 물님 2017.05.21 1001
38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물님 2019.05.13 992
37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990
36 부모로서 해줄 단 세가지 물님 2018.05.09 989
35 사랑 -괴테 물님 2019.05.11 979
34 꽃눈 물님 2022.03.24 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