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05214
  • Today : 162
  • Yesterday : 1523


화순 개천산 - 이병창

2007.05.30 22:07

운영자 조회 수:2328




화순 개천산


전라도 화순 개천산 중턱
이세종 선생 기도터에 가서
하룻밤 머물고
새벽 찬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저 아래 등불 마을이 보이고
그 너머 산자락에는
민초들의 한 서린 운주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람난 부인의 짐을 지게에 지고 나르기를
세 번이나 했다는 이공의 마음을 헤아리다가
하늘을 연다는 것
이 땅에서 하늘이 된다는 것은
큰 사람이 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어버이가 아이들의 하늘이듯이
가슴시린 한세상 품어 안고 가는 사람이
하늘이라는 것을.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세상을
꿈꾸어 온 사람들의 땅
화순 개천산
자신의 껍질을 벗고자 몸부림쳤던
한 영혼의 터에서
나는 큰 숨 한번 쉬고
다시 산을 내려 왔습니다.

       2007, 5, 30

                     물 이 병창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 자기 삶의 연구자 물님 2018.06.06 964
42 꿈 - 헤르만 헷세 물님 2018.08.13 934
41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1220
40 뱃속이 환한 사람 물님 2019.01.23 1087
39 사랑 -괴테 물님 2019.05.11 996
38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물님 2019.05.13 1011
37 동곡일타(東谷日陀) 스님 열반송 물님 2019.06.30 1062
36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1500
35 '나에게 영웅은' 물님 2019.09.30 867
34 길을 잃으면 물님 2019.09.30 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