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77321
  • Today : 687
  • Yesterday : 828


키르키스탄 이슼쿨 호수에서

2006.04.23 20:40

송화미 조회 수:2939






이슼쿨 호수에서

                                                                       이 병 창

천산 넘어 키르키스탄  이슼쿨 호수로
넘어 가는 길
말고삐를 잡아채듯  나는
핸들을 움켜 쥐었다

인간의 세월과 상관 없이
중앙 아시아의 눈물을 담아온 이슼쿨은
흔적도 없이 소멸해가는 파도소리로
출렁이고 있었다.

척박한 땅
가파른 생존의 터전을 일구어 온
사람들의 땅에서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속 같은
내 삶의 깊이를 헤아려 보다가
가슴은 잠시 막막해지고
여기에서 그려보는 내 사랑의 사람들
설산으로도 식혀지지 않았을
그 시절의 가슴을 생각하며
내 눈시울은 또다시 뜨거워 지고 있다.
                2006, 4 ,14
                     키르키스탄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 길을 잃으면 물님 2019.09.30 799
22 흰구름 물님 2017.10.24 797
21 '나에게 영웅은' 물님 2019.09.30 793
20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물님 2020.11.17 790
19 밤에 길을 잃으면 -쟝 폴렝 물님 2021.01.29 769
18 가을 노래 - 이해인 물님 2017.11.02 764
17 매월당 김시습 물님 2021.01.19 761
16 여행은 혼자 떠나라 - 박 노해 물님 2017.08.01 761
15 행복 - 헤르만 헤세 물님 2021.01.18 756
14 까미유 끌로델의 詩 구인회 2020.05.10 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