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개천산 - 이병창
2007.05.30 22:07
화순 개천산
전라도 화순 개천산 중턱
이세종 선생 기도터에 가서
하룻밤 머물고
새벽 찬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저 아래 등불 마을이 보이고
그 너머 산자락에는
민초들의 한 서린 운주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람난 부인의 짐을 지게에 지고 나르기를
세 번이나 했다는 이공의 마음을 헤아리다가
하늘을 연다는 것
이 땅에서 하늘이 된다는 것은
큰 사람이 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어버이가 아이들의 하늘이듯이
가슴시린 한세상 품어 안고 가는 사람이
하늘이라는 것을.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세상을
꿈꾸어 온 사람들의 땅
화순 개천산
자신의 껍질을 벗고자 몸부림쳤던
한 영혼의 터에서
나는 큰 숨 한번 쉬고
다시 산을 내려 왔습니다.
2007, 5, 30
물 이 병창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 | 길을 잃으면 | 물님 | 2019.09.30 | 865 |
22 | 흰구름 | 물님 | 2017.10.24 | 863 |
21 | '나에게 영웅은' | 물님 | 2019.09.30 | 855 |
20 |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 물님 | 2020.11.17 | 848 |
19 | 가을 노래 - 이해인 | 물님 | 2017.11.02 | 832 |
18 | 밤에 길을 잃으면 -쟝 폴렝 | 물님 | 2021.01.29 | 829 |
17 | 여행은 혼자 떠나라 - 박 노해 | 물님 | 2017.08.01 | 822 |
16 | 매월당 김시습 | 물님 | 2021.01.19 | 820 |
15 | 행복 - 헤르만 헤세 | 물님 | 2021.01.18 | 815 |
14 | 까미유 끌로델의 詩 | 구인회 | 2020.05.10 | 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