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2721
  • Today : 1027
  • Yesterday : 1344


담쟁이

2014.05.13 06:28

물님 조회 수:1957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3 모악산은 [1] 운영자 2007.10.08 2138
372 시인^^ [1] 하늘꽃 2007.11.17 2174
371 ㅁ, ㅂ, ㅍ [3] 하늘꽃 2007.12.29 1958
370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1639
369 감상문포함 [1] 하늘꽃 2008.01.19 2282
368 나에게 사명 완수한 시 소개 합니다 [1] 하늘꽃 2008.02.01 1736
367 나도 목을 비튼다^^ [3] 하늘꽃 2008.02.04 2289
366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1732
365 봄 눈 / 물 [2] 하늘꽃 2008.02.22 1735
364 입암산 (당연히 물)음악도 있어요 [2] 하늘꽃 2008.02.27 2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