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2015.02.20 07:40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마음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73 | 슘 | 도도 | 2019.12.19 | 788 |
372 |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 물님 | 2019.12.18 | 678 |
371 | 행복 - Hermann Hesse | 물님 | 2019.12.07 | 722 |
370 | 길을 잃으면 | 물님 | 2019.09.30 | 777 |
369 | '나에게 영웅은' | 물님 | 2019.09.30 | 765 |
368 | 깨끗한 말 | 물님 | 2019.09.11 | 1393 |
367 | 동곡일타(東谷日陀) 스님 열반송 | 물님 | 2019.06.30 | 947 |
366 |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 물님 | 2019.05.13 | 907 |
365 | 사랑 -괴테 | 물님 | 2019.05.11 | 894 |
364 | 뱃속이 환한 사람 | 물님 | 2019.01.23 | 9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