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80530
  • Today : 921
  • Yesterday : 952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266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225
312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225
311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228
310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1230
309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235
308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236
307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236
306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240
305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240
304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