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2481
  • Today : 787
  • Yesterday : 1344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275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292
282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294
281 [1] 샤론(자하) 2012.03.12 1294
280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300
279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1300
278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301
277 눈물 [1] 물님 2011.12.22 1305
276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306
275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306
274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