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1475
  • Today : 1125
  • Yesterday : 999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285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292
282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294
281 [1] 샤론(자하) 2012.03.12 1294
280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300
279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1300
278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301
277 눈물 [1] 물님 2011.12.22 1304
276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306
275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306
274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