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2597
  • Today : 903
  • Yesterday : 1344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1389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1388
222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1389
»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1389
220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1395
219 눈 물님 2011.01.25 1398
218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1402
217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1405
216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1408
215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1411
214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1411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