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4056
  • Today : 1150
  • Yesterday : 1212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1284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1901
112 고백시편 -13 [2] 조태경 2008.06.14 1902
111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1908
110 기도 [6] file 새봄 2008.03.31 1911
109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1912
108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1921
107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1922
106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1923
105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1929
104 아침에 쓰는 일기.3 [2] 하늘꽃 2008.05.20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