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81780
  • Today : 1171
  • Yesterday : 1000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1120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3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1063
352 가을 몸 물님 2017.11.02 1065
351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따발총 2016.12.25 1068
350 조문(弔問) 물님 2016.11.24 1081
349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100
348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1113
»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1120
346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1120
345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1140
344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