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59518
  • Today : 1061
  • Yesterday : 638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2012.10.22 07:16

구인회 조회 수:1673

눈물과 미소 

                                              칼리 지브란


내 가슴의 슬픔을 저 많은 사람들의 기쁨과 바꾸지 않으리라

그리고 내 몸의 구석구석에서 흐르는 슬픔이
웃음으로 바꿔지는 것이라면
나는 그런 눈물 또한 흘리지 않으리라

나는 나의 인생이 눈물과 미소를 갖기를 바라네
눈물은 내 가슴을 씻어 주고 인생의 비밀과 감추어진 것들을 이해하게 하네
미소는 나를 내 종족의 아들들에게 가까이 이끌어 주며
또한 신들에게 바치는 찬미의 상징이기도 하네

눈물은 나를 저 부서진 가슴의 사람들에게 묶어 주고
미소란 살아 있는 내 기쁨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네
나는 지쳐서 절망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열망과 동경 속에서 죽기를 더 바란다네

나는 내 영혼 깊은 곳에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한 굶주림에 존재하기를 바라네
왜냐하면 만족하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비참한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보았으므로

나는 열망과 동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숨쉬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음악보다도 더욱 달콤했다네
저녁이 다가오면 꽃들은
자기의 그리움을 포옹하면서 자신의 꽃잎을 접어 잠든다

아침이 다가오면 그녀는 입술을 열어 태양의 입맞춤과 만난다
한 송이 꽃의 삶이란 그리움과 충족
그리고 눈물과 미소

바다의 물은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 함께 모여서 구름이 된다
그리고 구름은 언덕들과 계곡들 위를 헤매어다니다가
부드러운 바람을 만나면 눈물을 흘리며
들판 위로 떨어져서 시냇물과 자기들의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는 강물과 합류한다

구름의 생애란 작별과 만남 그리고 눈물과 미소이지
그렇듯이 영혼은 더욱더 위대한 영혼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와 물질의 세계로 움직여 들어가며 슬픔의 산과
기쁨의 평원들 위를 구름처럼 떠돌아다니다가
죽음의 바람과 만나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사랑과 아름다움의 대양으로,
신에게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1077
342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1083
341 요새 2010.07.20 1084
340 상사화 요새 2010.03.15 1085
339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1102
338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103
337 나비에게 file 요새 2010.07.18 1104
336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1106
335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106
334 생명의 노래 [1] 구인회 2010.01.27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