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3 | '손짓사랑' 창간시 | 도도 | 2009.02.03 | 1189 |
332 | `그날이 오면 ,,, 심 훈 | 구인회 | 2010.02.25 | 1189 |
331 | 달의 기도 | 물님 | 2022.09.19 | 1189 |
330 |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 물님 | 2016.02.05 | 1192 |
329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1193 |
328 | 뻘 | 물님 | 2012.06.14 | 1196 |
327 | 사로잡힌 영혼 [1] | 물님 | 2018.09.05 | 1196 |
326 | 거룩한 바보처럼 | 물님 | 2016.12.22 | 1198 |
325 | 전화 -마종기 시인 | 물님 | 2012.03.26 | 1203 |
324 |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 물님 | 2012.07.01 | 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