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79352
  • Today : 695
  • Yesterday : 771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186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1169
332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1170
331 南으로 창을 내겠소 file 구인회 2010.03.11 1171
330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171
329 생명의 노래 [1] 구인회 2010.01.27 1172
328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1173
327 `그날이 오면 ,,, 심 훈 file 구인회 2010.02.25 1176
326 뻘 물님 2012.06.14 1178
325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183
»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186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