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02546
  • Today : 69
  • Yesterday : 446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296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1921
292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1912
291 고백시편 -13 [2] 조태경 2008.06.14 1911
290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1898
289 [3] 운영자 2008.10.13 1882
288 기도.2 ( 물님) [2] 하늘꽃 2008.04.23 1879
287 경각산 가는 길 file 운영자 2007.09.09 1870
286 RUMI Poem 2 [2] file sahaja 2008.04.21 1865
285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관계 2008.05.15 1862
284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1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