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84335
  • Today : 591
  • Yesterday : 829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277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292
122 [1] 샤론(자하) 2012.03.12 1290
121 음악 [1] 요새 2010.03.19 1289
120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288
119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284
118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1281
117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281
116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1278
»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277
114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1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