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80541
  • Today : 932
  • Yesterday : 952


2010.03.15 18:09

요새 조회 수:1172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1181
72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1181
71 南으로 창을 내겠소 file 구인회 2010.03.11 1180
70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1180
69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179
68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1177
67 나비에게 file 요새 2010.07.18 1176
66 먼 바다 file 구인회 2010.01.31 1176
» 요새 2010.03.15 1172
64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1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