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새의 기도
2016.07.18 08:29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63 | 금강산에서. [2] | 하늘꽃 | 2008.05.09 | 2359 |
362 | 모든 것이 그대이며 나인 것을 아는 그대 [1] | 채운 | 2006.07.24 | 2356 |
361 | 돌 [3] | 하늘꽃 | 2008.05.01 | 2347 |
360 | 우꼬 사라 우꼬 사라 [3] | 운영자 | 2008.05.29 | 2343 |
359 | 카이로스 시. 기도.1 이병창 [3] | 하늘꽃 | 2008.04.22 | 2333 |
358 | 발가락 - 이보름 작품 - [3] | 운영자 | 2008.04.03 | 2325 |
357 | 화순 개천산 - 이병창 [1] | 운영자 | 2007.05.30 | 2318 |
356 | 나도 목을 비튼다^^ [3] | 하늘꽃 | 2008.02.04 | 2295 |
355 | 따뜻함에 대하여 [6] | 운영자 | 2008.07.03 | 2293 |
354 | 입암산 (당연히 물)음악도 있어요 [2] | 하늘꽃 | 2008.02.27 | 22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