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81367
  • Today : 758
  • Yesterday : 1000


눈 / 신경림

2012.12.24 23:00

구인회 조회 수:1418

           눈 / 신경림



      내 몸이 이 세상에 머물기를 끝내는 날
      나는 전속력으로 달려 나갈 테다
      나를 가두고 있던 내 몸으로 부터
      어둡고 갑갑한 감옥으로 부터

      나무에 붙어 잎이 되고
      가지에 매달려 꽃이 되었다가
      땅속으로 스며 물이 되고 공중에 솟아 바람이 될테다
      새가 되어 큰곰자리 전갈자리까지 날아올랐다가
      허공에서 하얗게 은가루로 흩날릴 테다

      나는 서러워하지 않을 테야
      이 세상에서 내가 꾼 꿈이
      지상에서 한갓 눈물자국으로 남는다 해도
      이윽고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때 가서 다 잊는다 해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행복해 진다는 것 운영자 2007.03.02 2194
342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2179
341 낙타 [1] 물님 2011.09.19 2163
340 시인^^ [1] 하늘꽃 2007.11.17 2163
339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2152
338 산새 [5] 운영자 2008.08.19 2139
337 [5] 운영자 2008.09.29 2133
336 가을의 기도 -김현승 물님 2011.10.18 2129
335 모악산은 [1] 운영자 2007.10.08 2129
334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sahaja 2008.04.16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