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노출증 환자를 생각하며
2008.04.10 00:52
자기 노출증 환자를 생각하며
- 선거 날에 -
철따라 꽃도 피고 지듯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인간들이 있지.
어느 날 아는 인연 따라
목에 제법 힘주고 살아 온 인간 하나
불재까지 올라 왔는데
“예전에는 동네마다 날 궂으면
꾀 벗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이번에 출마한 사람 중에
내가 제일 잘나고 똑똑하니
나를 찍어야만 합니다. 여러분~~ 하는 사람이나
날궂이 하는 사람들이나 모두
정신적 메카니즘으로 보면
자기노출증 환자라고 보는데
댁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사람 갑자기 말을 더듬거리더니
오늘은 바빠서 이만 내려가겠다고 한다.
쉬는 날 덕분에 모처럼 삼계탕으로
몸보신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철새들의 세상 조용해질 것을 생각하면
더욱 다행스런 일이다.
오늘도 비가 온다.
08.4.9 물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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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4.9 물 " !!!
물님 시에.. 정신에.. 영혼에..
이처럼 바짝 붙어설 수 있다니..! (과연 가까이 가기는 한걸까?)
선생님 글을 일빠(..헤헤)로 읽는 이 아침..
아..얼마나 행복한지요.. 감사..
p.s
역쉬.. 군대에서 식판을 상관에게 들이밀던 분 아니셈?
늘 변함없이 쒹쒹하셔람!
..근데 비 내려서 거리엔 온통 여린 꽃잎들 떨어져 흩날리니
"봉숭아 꽃물 든 손톱으로 마구 가슴을 스크래치" 하듯
마음 짜~안하고 서운해서 어쩜 좋아요..
물님이랑 봄꽃구경도 아직 못갔는데 벌써 꽃 다 지면 어쩌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