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4352
  • Today : 182
  • Yesterday : 1264


나무학교

2013.11.27 08:25

물님 조회 수:1913

나무학교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나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고백시편 -13 [2] 조태경 2008.06.14 1902
302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1533
301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1487
300 어떤바람 [3] 하늘꽃 2008.06.19 1803
299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1452
298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하늘꽃 2008.06.30 1649
297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1541
296 따뜻함에 대하여 [6] 운영자 2008.07.03 2288
295 아니 ! 제목이 춤을~ [5] 하늘꽃 2008.07.15 2216
294 여물 [4] 운영자 2008.07.21 2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