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5958
  • Today : 588
  • Yesterday : 1200


물.1

2010.07.22 19:55

요새 조회 수:1226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 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고백시편 -13 [2] 조태경 2008.06.14 1902
302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1533
301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1488
300 어떤바람 [3] 하늘꽃 2008.06.19 1804
299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1454
298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하늘꽃 2008.06.30 1652
297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1541
296 따뜻함에 대하여 [6] 운영자 2008.07.03 2289
295 아니 ! 제목이 춤을~ [5] 하늘꽃 2008.07.15 2216
294 여물 [4] 운영자 2008.07.21 2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