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6845
  • Today : 294
  • Yesterday : 1181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1285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1292
122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1234
121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259
120 물님 2012.06.14 1201
119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218
»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285
117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1374
116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1448
115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214
114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