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2810
  • Today : 1116
  • Yesterday : 1344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276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1369
112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286
111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258
110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1382
109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249
108 거울 물님 2012.07.24 1332
107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1361
106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1362
105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254
104 새벽밥 물님 2012.09.04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