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03030
  • Today : 185
  • Yesterday : 368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1206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나무에 깃들여 물님 2016.09.29 983
62 비밀 - 박노해 물님 2016.11.12 1058
61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1095
60 조문(弔問) 물님 2016.11.24 1110
59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214
58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따발총 2016.12.25 1096
57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1199
56 진정한 여행 물님 2017.02.24 1237
55 운명 - 도종환 물님 2017.05.21 1021
54 여행은 혼자 떠나라 - 박 노해 물님 2017.08.01 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