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1543
  • Today : 1193
  • Yesterday : 999


이병창 시인의 ㅁ, ㅂ, ㅍ

2006.09.13 21:07

송화미 조회 수:2389

     ㅁ, ㅂ, ㅍ
                  -오 북환 장로님을 추모하며-
                                           이병창

저녁 9시만 되면
땡전 뉴스가 세상을 희롱할 때
나는 견디다 못해
산에 계신 선생님을 찾아 갔다.
나는 숨만 가쁘고
작은 방안에는 침묵만이 흘러갔다.


‘ㅁ, ㅂ, ㅍ 으로 풀으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단단한 떡을 입안에
물고 있으면
불궈지고, 불궈지면
풀어지겠지요.’
그 때 내 절망의 구름 사이로
빛이 보였다.
단단한 떡을 성질대로 깨물어버리면
이빨 상하고 떡은 떡 대로
못 먹게 되겠지요.
입안에 물고만 있으면 반드시 풀어집니다.


아하,  이거였구나
권력의 하루살이들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는 것이로구나
나는 큰절 올리고 산을 내려 왔다.
세상사 ㅁ, ㅂ, ㅍ.
ㅁ, ㅂ, ㅍ.
그 때 앞산이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2006.9.1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3 모악산은 [1] 운영자 2007.10.08 2138
372 시인^^ [1] 하늘꽃 2007.11.17 2172
371 ㅁ, ㅂ, ㅍ [3] 하늘꽃 2007.12.29 1957
370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1639
369 감상문포함 [1] 하늘꽃 2008.01.19 2280
368 나에게 사명 완수한 시 소개 합니다 [1] 하늘꽃 2008.02.01 1736
367 나도 목을 비튼다^^ [3] 하늘꽃 2008.02.04 2289
366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1732
365 봄 눈 / 물 [2] 하늘꽃 2008.02.22 1735
364 입암산 (당연히 물)음악도 있어요 [2] 하늘꽃 2008.02.27 2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