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73818
  • Today : 1095
  • Yesterday : 1076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213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1351
312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1416
311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1308
310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1359
309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1321
308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구인회 2012.10.22 1701
307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1337
306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1286
305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1335
304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