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79404
  • Today : 747
  • Yesterday : 771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2011.10.10 22:03

물님 조회 수:1424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1898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1424
251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1899
250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1483
249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1388
248 낙타 [1] 물님 2011.09.19 2150
247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1589
246 이별1 도도 2011.08.20 1405
245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1419
244 雨期 [1] 물님 2011.07.29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