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74574
  • Today : 602
  • Yesterday : 1249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173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1241
332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1262
331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1175
330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177
329 담쟁이 물님 2014.05.13 1893
328 페르샤 시인의 글 물님 2014.05.02 2214
327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1500
326 램프와 빵 물님 2014.02.10 1954
325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1845
324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