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 [茶毘]
2016.11.24 09:55
다비 [茶毘]
물
삼십 여년 함께 다닌 책장을
불태우고 있다.
때로는 불 말이었다가
불사조의 형상으로
타오르던 불길은
숨 가쁘던 엄동의 세월을 보여주더니
세포 속에 웅크린 동상을 녹이고 있다.
이제는 저 불길처럼 뜨거워지는
일만 남았다.
나를 온전히 불태워
재가 될 일만 남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 | 봄날에 | 이병창 | 2024.04.09 | 130 |
79 | 그대의 첫 별 | 물님 | 2023.05.13 | 759 |
78 | 전생을 묻는 이에게 | 물님 | 2023.03.06 | 783 |
77 | 백담사 - 숨 | 도도 | 2019.06.07 | 869 |
76 | 귀신사의 뒷모습 | 물님 | 2020.05.01 | 883 |
75 | 귀신사(歸信寺)(2) | 물님 | 2020.05.01 | 889 |
74 | 파랑 - 숨님의 시 | 도도 | 2019.12.21 | 891 |
73 | 알렉산드리아에서 | 물님 | 2020.01.16 | 902 |
72 | 종남산 송광사 | 도도 | 2020.06.14 | 911 |
71 | 봉준이 형 | 물님 | 2022.03.06 | 933 |
그렇지!
진리의 꿈이지.